중략
무슨 용기가 갑자기 생겼는지
나도 모르게 그아이게 가서 말했어.
"나도 너한테 정말 주고 싶었어."
그 아이도 놀랜표정을 하고 있었고
나도 놀라서 눈이 동그랗게 되어
서로 벙 쩌있었다.
이내 그 아이는 침착하게 표정을 바꾸었고
바로 자기 가방을 뒤적뒤적이더니
작은 빼빼로 선물세트를 꺼냈어.
그러면서 속삭이는 목소리로
"나도 너한테 주고 싶었어" 라면서
빼빼로를 건네주었다.
빼빼로 받은것도 받은건데
무엇보다 오랜만에 보는
그 아이의 생긋 웃는 모습이
더 좋았었어..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이 공간에 그 아이와 나만 있는것처럼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멍하게 그 아이를 바라보다가
다른 말 못하고
"고마워" 한마디만 하고 받아들었다.
다시 수업을 시작했고
그 아이를 조용히 살펴보았어.
그동안 멍~하게 수업듣던 그아이는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고
하얗던 그 얼굴이
오늘은 왠지 조금은 붉게
상기된 표정이였어.
그렇게 점심시간이 되었고
그 아이가 나랑 얘기좀 하자고 해서
우리둘다 점심은 잊은채 운동장으로 나갔어.
그날의 대화는
어떻게 했는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이상하게도 잘 기억이 안나.
하지만 그동안 널 좋아했었고
자꾸만 멀어지는 것 같아 힘들었다고
했던것 같아.
그 아이도
가일이가 고백했을때
어찌할줄 몰랐다고..지금도 어찌할줄 몰라서
그냥 자기 마음에 솔직하려고 했다고
그렇게 말했던것 같아.
지금 떠올려보면
우리 둘다 그런 감정에 대해 어렸었다.
또..우리 둘다 솔직하지 못해서
서로 마음만 아파했었다.
이렇게 고2때의 빼빼로 데이 이야기야.
후에 어떻게 됐냐고?
기억 끄집어내느라 힘들다..
여기까지 쓸게.
아무튼,
빼빼로 데이가 다가오면
난 다시 그 아이의 생긋 웃던
그 모습이 생각난다.